사조영웅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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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40화
개 도적놈. 발을 치워라
일으켜 세워라
예
패장이 기개를 잃지 않다니
일어서서 말하게 해주지
오늘로써 끝이겠지?
개 도적놈
몽고에 와서 위엄을 떨칠 때
오늘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해 본적 있느냐?
패하리란 것은 생각해 본적이 있다
오늘의 이런 결말도 생각해 본적 있다
예전에 황형에게 현재 몽고국에 있는 촌장은
태조황제와 같은 도량이 있어 정말 큰 우환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
네 의부 왕칸과 의형 자무카에게도 말한 적이 있어
안타깝게도
듣질 않더군
좋아
내가 비록 널 골수에 사무치게 증오하지만
존경하기도 한다
대금국에서 유일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야
대세가 기울거라는 것을 알았으면서 어째서 빨리 투항하지 않은거지?
투항이 어찌 이 완안홍렬이 할 짓인가
난 대금국의 황족으로
오로지 한 마음으로 태조 황제의
용맹하고 자애로우며 지략이 풍부함을 우러러 본다
한인에게 군자의 선택은 삼대가 지나면 끊어진다란 말이 있다
영원히 강대한 국가는 없어
넌 지금 대금국을 멸망시켜 우선 내 목을 베야만 한다
어찌 몽고의 보잘것없는 추장과 같이 할 수 있겠는가
닥쳐
테무진
너도 많이 늙었구나
어떻게 작은 채찍에 의지하느냐?
너도 영웅이라고 할 수 있으니
어떻게 죽을 건지 선택하게 해주겠다
고맙다. 테무진
처자식이 죽은 이후 아주 고독했어
궁전앞에서 본왕의 머리를 베라
피가 오척까지 튀고 머리가 칠장밖까지 떨어질게다
만약 내 영혼이 흩어지지 않는다면
반드시 대금국의 멸망을 보는 동시에
대몽고국의 멸망도 지켜볼 것이다
개 도적놈
네 놈의 헛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
풀어줘라
대칸. 절대 안됩니다
저 놈이 네 아버지를 해친 원수라는 걸 알고 있다
나하고도 오래된 빚과 새로운 원한등이 셀수 없이 많아
그러나 나 징키스칸이 탄복하는 영웅을
어떻게 칼로 죽일 수 있겠는가?
대칸...
풀어줘라
당당한 대금국의 황자가
어떻게 너 같은 몽고 추장의 구속을 받을 수 있겠는가?
대칸. 절대 안됩니다
저 개 도적놈은
이 완안홍렬의 생사를 어찌 다른 사람이 좌지우지 할 수 있단 말인가?
죽으면 그만이지
나라도 망하고 집도 없어졌어
사는게 죽는것만 못한데
살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?
난세에세 이 시기에 사는 것이
살아서는 개처럼 살고
죽어야만이 비로소 사람답게 된다
대칸. 그 개도적놈이 이미
큰 공을 세웠으니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마
대칸. 감사합니다. 대칸
대칸. 한 가지 허락해 주시길 바라는 일이 있습니다. 전...
이 성은 하늘의 뜻에 불복하고
많은 병사를 잃게 했다
또 내 사랑하는 손자를 해쳤으니
대대적으로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
대칸
대칸은 정말 약속을 지키실 겁니까?
무엄하다
나 테무진이 언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적이 있더냐?
좋습니다. 대칸의 말씀이 그러시다면
이곳의 온 백성들의 생명을 해치지 말라고 명을 내리십시오
뭐라구?
이미 내렸던 명령을 거둬들이라구?
당신은 대칸이시니 식언하실 수 없습니다
맞아
대칸께서 약속은 지킨다고 하셨으니
이곳의 온 백성들의 생명을 해치지 말라고 명을 내리십시오
닥쳐라
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겠느냐?
제 마음은 이미 정했으므로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
살육을 멈추라는 대칸의 명을 전하라
감사합니다. 대칸
용아...
용아. 내가 또 네게 잘못을 저질렀어
대송에 장생불로하는 방법이 있다던데
도장께서 가르쳐주시길 바라오
금이든 은이든 아끼지 않고 드리겠소
사람의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입니다
만약 장생불로한다면 금은보화가 무슨 소용있습니까?
만약 단명한다면 금은보화를 원한들 또 무슨 소용있습니까?